제발 우리아빠 좀 살려주세요......
뱐헀어
저희 아빠는 약 4년전 처음으로 뇌출혈이 발병했습니다.
평소 고혈압, 당뇨 전혀 없으셨고, 감기로도 병원 한 번 가신 적이 없이 건강하셨습니다. 발병당시 49세였습니다.
근무 중에 갑작스러운 두통, 구토, 의식저하를 동반하여 대학병원 응급실로 실려가셨고, 모야모야병&우뇌출혈로 응급 수술후에 1개월동안 중환자실에 계셨어요. 혼수상태에 인공호흡기, 기관절개술, 욕창까지.. 악몽같은 중환자실에서의 한달이었고, 기적처럼 의식을 회복하여 신경외과 병동에서 또 한달.. 재활의학과에서 또 한달...
그 후, 좌측편마비로 혼자서는 거동을 할수도.. 앉을수도.. 없으셨어요. 그저 오른손만이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목소리는 많이 상하셨지만 말씀을 하시고,
가족들을 기억하고, 과거일들을 거의 기억하고 계셨어요.
요양병원으로 옮겨 낮에는 보호수다님들의 도움으로 휠체어를 타고 간단한 운동치료와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지낸지
3년이 지났습니다. 처음 2년동안은 아빠도.. 가족들도 악몽같은 시절이었어요. 감정조절이 안돼서 매일 콧줄을 빼고 욕을하고, 때리고, 물건 집어던지고, 매일 싸웠어요.
그래도 살아계신 것에 감사하며.. 악착같이 버텼어요.
중환자실에서 생겼던 욕창도 2시간마다 알람 해놓고 시간맞춰 체위변경해서 1달만에 새살이 돋았고...
재활병원에서 3년째가 되니 비록 혼자 일어서지는 못하지만 한 손으로 글씨를 쓰고(비뚤비뚤해도) 오른손으로 혼자 식사를 하시고, 양치질도 하고.. 오른손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하셨어요. 말씀도 잘하시고.......
아빠도, 가족들도 점차 희망이 생겼어요. 혼자 걷지는 못해도 휠체어밀고 화장실 정도라도 혼자 갈 수 있게 되기를.....
앞으로 시간이 얼마가 더 걸리던, 병원비가 얼마가 나오던,
조금씩이나마 더 좋아지는 아빠 모습에 너무 기뻤습니다.한달 후면 첫 발병후로 만 4년이 꽉 찹니다..
그런데 약 2주전.... 다시 의식저하로 응급실에 실려가셨습니다. 청천벽력같게도 또 다시 뇌출혈...
더군다나 이번에는 반대쪽(오른쪽)이랍니다...
의식조차 없는 상태로 4년전 악몽을 반복했습니다.
응급수술에 들어가고, 지난번처럼 개두술은 하지않았지만
혈종을 제거하고, 배액관 2개를 머리에 심고 다시 중환자실에 입원한지 약 2주째......
주치의와 딤당교수 말로는 그 동안 한쪽 뇌로만 버텼는데
이번에는 그쪽마저 손상이 많아.... 다시는 두 눈을 뜨지도..
다시는 가족들을 알아볼수도.. 말을 할수도.. 움직일 수도..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치료가 잘되어야 식물인간..
그럴지 않으면 사망이랍니다......
이제 겨우 지옥에서 벗어나... 올해 추석에는 걸어서 집에
가겠다고.. 열심히 운동하겠다고.. 밀씀하시던 아빠가
하루 아침에 4년 전 악몽으로.. 아니 그보다 더한 지옥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매일 하루2회 면회를 가도.. 아빠는 의식이 없으십니다.
인공호흡기에 기관절개술.. 같은 고통을 두번이나 겪게해서
너무나도 아빠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우리아빠 참 젊어요. 아직 54세밖에 안됐어요. 앞으로
두 딸내미들하고 살아갈 세월이 30년은 더 남았는데..
이제 겨우 남의 손 안벌리고 두 딸 어엿하게 다 키워놨는데..
평생 걷지 못하더라도. 평생 말을 못하더라도.
그저 두 눈 뜨고, 두 딸 알아보기만 해주면 더 바랄 게 없는데
돈이 억만금이 든다해도 아빠만 다시 일어난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자꾸 안 좋은 소식만 들려와요..
더 자주 못보고 더 잘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뿐인데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2주가 지난 지금도 아직 실감이
안나요. 전에 있던 병원 가면 아빠가 병실에서 손 흔들며
우리딸 왔냐고 반겨줄 것만 같은데.... 악몽같아요.
기적을 바라면 될런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현실이 막막하네요.
새벽이 되니.. 지금쯤 아빠가 중환자실에서 외롭게
누워있을 것 같아 속상한 마음에 하소연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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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여자
어찌 이런 일이 들일 말씀이 없네요 기적이 일어 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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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에
완치보다재발위험이많은병이라저도무섭내요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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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에스
저희 아빠도 15일에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아직 중환자실 계세요.. 의식도 없으셔서 많이 불안하고 힘드네요.. 저랑 같은 마음이시네요.. 저도 아빠가 의식회복하셔서 딸들 알아봐주시고 하면 더 바랄게 없을거 같아요.. 우리 같이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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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돛
힘내세요.. 꼭 일어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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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
기도할께요.정말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힘든병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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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병원에서는 보호자에게 보통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얘기해주니까 희망이 없는것처럼 들려도 또 기적처럼 회복하실거에요 가족이 힘내야죠 가장힘든게 아버님이시니까요..저희 아버지생각나서 글 읽으면서 많이 울었네요 힘내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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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윤
님의글을 읽으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님의 아버님도... 저희 어머님도 꼭 다시일어나실거라 믿고 또 믿으며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모두 희망 잃지말고... 힘들지만 서로 의지하며 기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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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올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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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1랙캣
사연을 보는 제가슴도 먹먹합니다.당사자이신 셔틀님 또한 얼마나 상심이크실까 좌절하지 않으실까 걱정됩니다.힘내시고 또 힘내셔야 합니다 웃으면서 다시 일어서 딸을 반겨주실꺼라 믿고 또 믿습니다 부디 힘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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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
힘내세요.. 아버지는 꼭 다시 일어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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