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같은 사람은 쉽게 없겠지만..간병 더 하고 싶네요
내꼬야
7년간의 간병일지를 쓰기에는 너무 기니 간략하게 쓸게요..
태클은 사양할게요 7년간 본인이 겪은거니..그냥 읽고 넘어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대초반에 아버지가 쓰러지셧죠
단둘이 살았지만 어릴때 버림을 받았기에 간병 안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환자침대에 있는 아빠 보니까 안할수가 없더라고요
직접 했죠
처음에는 좌뇌쪽에 출혈있어서
다행이도 오른쪽 팔 오른쪽 다리 마비~
정말 다행이죠
우리나라에서 비싸다는건 다 해봤어요 재활도 다 해보고
하지만 뇌가소성이니 뭐니는..그냥 하는소리고
한번죽은 뇌세포는 돌아오지 않더군요
많이 낫고 걸으시는건 처음에 다친 부위 그리고 출혈양에 따라 첫날에 바로 결정된다는걸 몰랐네요 그땐
한 3년 병원 다녔죠
6개월에서 1년까지 많이 낫는다길래
뭐 조금씩 뇌가 돌아오긴 하지만 만족할정도는 아니죠
그렇게 4년반가까이 아버지 간병하면서 20대에 영화한편 못보고 세월이 많이 지나갔죠
대학이니 꿈이니 미래니 포기하고 우선..
쉽지 않아요..
근데 역시 뇌는 재발을 잘하네요
검사도하고 다 했는데 새벽에 또 쓰러졌네요
뇌출혈로 그냥 사람 운명 같습니다 재발은...
검사로 일부 막아주긴 하지만
100이면100전부 예방은 안되는거 같더라구요
이번에는 참 힘드네요
뇌출혈 한번 겪어본지라
수술하면 되겠구나 생각했죠
머 피의양도 4cc인가 5cc인가 그렇다네요
소량이죠
근데 전신마비에 움직이지도 못하네요
이유는 뇌간출혈 숨골에 출혈이 온지라
소량인데도 치명타네요..
재발을해서 그런것도 아니고 부위가 안좋네요
수술도..전국 모든병원 수술불가네요
혈액이 응고되서 선지처럼 굳어서 혈관벽에 달라붙어서 치료를하네요
그전에 배운게 있어서
석션도 기저귀도 사지마비 환자 매일 목욕도
위생관리 철저히 했죠
욕창한번 안걸리고
어떻게든 낫게 해보려고 잠 2~3시간자고 모든걸 다했죠
할수있는 방법
정말 지구상에 존재하는 간병방법은 다 해본거 같네요
어떻게든 살려주고 싶어서..
병원비도 엄청 나오고
갈수록 누워만 있으니 몸은 안좋아지고
2년좀더있다 돌아가셧네요
지금 5개월됬는데
아직도 살아게셔서 간병하고 싶네요
세월은 지나가고 내 삶 못산건 생각 안들고
참 미안한 마음만 크네요
가진건 다 병원비 쓰고
빚도 조금 생겼지만
이런건 상관없고..
못지켜줘서 한없이 미안하네요
있을때 잘하시고..
시간이 지나면
다 가는 사람
빨리 보냈다고 생각 하지 않는 이상 견디기가 참 힘들군요
저는 특별히 더..
휠체어나 에어매트나 이것저것 의료기기
쌓아났는데
기부했는데 여기 힘드신분들 많던데
여기 나눠줄걸 그랬네..
다 100만원이상하는 고가인데
팔고싶은 생각은 안들어서
상담방인데 이야기만 했네
다들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돈은 언제든지 벌 수 있지만
떠나간 사람은 다시는 못잡습니다..
빚이야 조금 생기면 갚으면 되지만
죽은사람 언제 다시 볼 수 있겠습니까..
조금 부족해도 사는데 지장 없어요
부러워 할 필요도
자기 현실에 만족하면서 열심히 사세요~
복도 안오고 돌아오는것도 없지만
내 인생이라 생각하고 사는 수 밖에~
지금 제 친구들이나 또래들도
다 20대인데
돈 보다 곁에 아무도 없다는게 더 슬프네요
돈은..열심히만 하면 벌수 있습니다..
무슨일을 하더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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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
세상에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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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람
복 받으실겁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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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가슴찡하네요. 저희 엄마 뇌출혈로 수술받고 중환자실에 계시는데 저는 일때문에 지금 타도시에 와있으니 정말 마음이 힘드네요. 하루빨리 정리하고 엄마 곁에 가렵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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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
저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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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솔
저도 엄마 간병한지 3년이에요~요즘 많이 지치고 무덤덤해졌는데 존경스럽네요~환자도 힘들고 저도 힘들고 제가 뭐하는 건지 모르겠어요~님의 글이 힘이 많이 되네요~기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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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돌
저는 직접 간병하지 않지만, 쓰신글을 보니 느껴지는게 많네요. 감사하고, 이제는 심적으로나마 편안해지셨으면 합니다. 아버님도 감사하게 생각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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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지
가슴이 먹먹해 지는군요~앞으로 좋은일 행복한일만 오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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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수자리
저도 동감이에요...엄마가 없을껄 생각하면 너무나 끔찍하고 슬프고..지금 이렇게 엄마옆에서 간병하는순간들이 행복하게 느껴져요 물론 아직 전 4개월뿐이 안됬지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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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라
이 글을 읽고 한없이 부끄러워 집니다. 아버님께 미안한 마음 이제 내려놓으셔도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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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루
똑같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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