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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비만에서 탈출하려면

지금은 세월이 많이 좋아져서 출산 휴가도 3개월씩이나 주어지지만 얼마 전만해도 출산 휴가는 두달이었다. 그나마 그걸 다 챙겨 쉴 수 있는 경우는 다행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한달만 쉬고 다시 직장에 출근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문제는 이렇게 조금만 쉬고 출근할 경우 산후에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로 나와서 보는 사람도 불편하고 본인도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것을 많이 봤다. “9개월간 배가 불렀다가 9개월간 배가 꺼진다”라는 독일 속담이 있다. 이 말은 여자의 몸이 이렇게 천천히 아기로 인한 변화를 겪고, 아이를 낳은 뒤에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이다.

요즘 불고 있는 몸짱, 얼짱의 여파로 몸을 추스르지 못하고 출근하는 경우는 “넌 무슨 깡으로 이렇게 부어서 나왔냐”는 말을듣고 다이어트를 하러 왔다고 말하는 여성분도 많이 만났다. 그만큼 이제는 자기 몸이 관리가 안된 상태의 사람을 보는 시각이 냉정해졌다고나 할까, 아무튼 산후 빠른 회복이 필요하다.

그래서인지 출산후 다이어트에 관한 문의도 많다. 그러나 바로 출산을 하자마자 하는 다이어트는 위험하다. 아직 몸이 회복이 안된 상태에서 무리하다가는 평생 건강을 해치고 후회하게 된다.몸 상태에 맞춰 적절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사실 엄밀한 의미에서 산후 비만의 대부분은 실제로 임신 비만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임신중에 정상적인 체중 증가를 보통 9~12.5kg정도로 본다. 이 정도가 늘어도 이 체중에는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늘어나는 지방량이 약 3kg정도 된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많이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들에서 나머지 kg들은 대부분 다 지방이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따라서 임신중에 체중이 갑자기 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산후 비만을 예방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진료를 하다 보면 임신중에 체중이 잘 조절되다가 갑자기 급격하게 늘어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러한 경우는 태아를 키우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음으로 인해 산모의 몸을 유지하는 기가 딸리게 되면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으로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적절한 몸 관리를 하면서 영양상태를 적절히 유지하면 급격한 체중증가는 없다. 만약 갑자기 체중이 불기 시작한다면 지금이 바로 내 몸의 기운이 딸리는 시기임을 알고 적절한 임신중 한약을 복용하면 조절이 된다.

임신중에는 조절을 잘 하고 출산을 했는데 체중이 안 줄어드는 경우도 물론 있다. 이러한 경우가 진정한 의미에서 산후 비만이다. 원래 출산후 태아와 그 부속물이 빠져 나오면서 체중은 줄어들어야 한다. 그러나 늘어난 체수분과 노폐물이 그냥 몸에 머무르게 되면 체중이 잠시 주는 듯 하다가 다시 원래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것이 그냥 살로, 체중으로 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방이 늘어나서라기보다는 몸 속의 불필요한 체수분이 빠지지 않은 상태로 있는 것이다. 물론 임신 때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늘어난 지방도 그냥 그대로 있다.

따라서 출산후 3-4주 내에 9kg 전후로 빠져주면 남은 지방과의 한판 승부를 벌이면 되는데 그렇지 않고 체수분도 남아 있으면서 그것이 살로 가면 다이어트는 점점 멀어지는 것이라?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산후에 살이 잘 빠지고 몸 상태가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먼저 위에 언급한 대로 임신중 적정 체중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안먹고 체중이 늘지 않으면 오히려 태아에게 영향이 있으니 이것도 조심해야 한다. 임신중 지나친 열량의 섭취는 줄이고 태아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단백질을 임신 전보다 좀더 섭취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

두 번째는 산후 3-4주 내에 체내에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늘어난 체수분과 노폐물의 빠른 배출이 필요하다. 마치 자동차 트렁크에 무거운 짐을 가득 실어 놓으면 차가 기름만 많이 소비하면서도 빨리 달리지 못하는 것과 같다. 무거운 것들을 내려 놓고 달리기 시작해야 빨리 지방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종의 제거와 더불어 배변도 중요하다. 배변을 시원하게 해야 몸 속의 노폐물이 잘 배출되니 변비가 있는 사람은 변비를 해결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섬유질과 더불어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모유수유를 하는 것이다. 아기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이 바로 모유다. 그런데 모유수유를 하게 되면 부수적으로 자궁의 수축도 잘 되고 몸의 회복도 빠르게 된다. 물론 아주 체력이 떨어지고진액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모유수유하는 행위 그 자체가 힘이 들고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유수유를 통해 산후 초기에 다이어트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반드시 모유수유를 하도록 하자.

네 번째로는 빈혈이 있으면 다이어트를 하기 어렵다. 출산을 하면서 많은 피를 흘렸는데 다이어트를 한다고 굶거나 적게 먹다가는 쓰러지기 십상이다. 먼저 충분히 빈혈을 치료한 후에 다이어트를 시작하든지 아니면 빈혈을 치료하면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시금치나 붉은 살 생선, 육류, 간 등 철분이 많은 음식도 챙겨 먹고 철분제도 챙겨 먹어야 한다.

시간이 없다고, 이제 곧 다시 출근해야 한다고 무턱대고 굶지는 말자. 산후 잘못된 막무가내식 다이어트는 당신의 평생 건강을 해친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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